㉮ 지난해 우리 여가생활에서 1위가 ‘TV 시청’(19.8%), 2위가 인터넷(10.9%)이었다. 감성과 감각만 자극하는 영상시대를 이성과 논리로 다스리는 해독제, ㉯ 독서는 5.9%로 6위까지 추락했다. 이 지적 불황의 시대에 모처럼 책이 많이 팔렸다는 소식이다. ㉰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% 늘었다고 한다. 출판계가 체감하는 한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얘기가 없진 않아도 (㉠). 눈길이 가는 대목은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인터넷 서점의 판매가 50%나 늘었다는 것이다. 독서와 (㉡)이려니 싶은 인터넷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게 역설적이다. ㉱ 물건을 면전에서 살피고 만져보지 않고도 사기에 가장 알맞은 온라인 상품이 책인지도 모른다. ‘먹물 뚝뚝/ 떨어지는 저녁길에/ 달을 따 안듯/ 한 권의 책을 샀다’(유안진 ‘책방에서’). 서점 특유의 향기가 갈수록 (㉢) 책 읽는 이만 는다면 아쉬움이 덜하겠다.